2023년 5월. 2023년 10월. 2025년 01월 대구CBS 기자 3명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보도제작국장 포함 7명의 기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인력이 퇴직하는 것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 있던 '집중적 인력 공백'이다.
노조 대구 지회는 이런 상황을 우려해 선제적 채용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말 김진오 사장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도 업무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채용 계획 마련을 요청했다. 당시 사장은 '다른 지역국 인력을 보내더라도 업무 공백이 없게 하겠다', '경력 채용, 신입 채용도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이번 달을 끝으로 기자 1명이 퇴직하는 상황임에도 회사는 아직까지 말도 없고 인력 충원 방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회사는 정년 퇴직 같은 미리 예견할 수 있는 인력 공백조차 손 놓고 도대체 무얼 하는가. 매번 인력 공백이 일어날 때마다 이런 소모적인 논쟁을 반복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급하면 대충 수혈하고 또다시 인력 공백이 생기면 부랴부랴 고민하는 주먹구구식 대처에 신물이 난다. 회사는 손 놓고 방관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길 바란다. 사장은 후배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만약 하반기 일괄 신입 채용을 대안으로 퉁치려 한다면 안일하기 짝이 없다고 미리 말해 둔다. 하반기에 채용 과정을 거치고 교육을 마치면 실제 지역 근무는 2024년 초나 되어야 가능하다. 약 1년 동안 현업 기자 6명이 하던 일을 4명에서 버겁게 나눠 가지며 버티란 말인가. 게다가 대구는 막내 기자가 올해 11월부터 출산 휴가에 들어간다. 사실상 1명의 인력이 더 없는 셈이다. 출산 대체 인력은 바라지도 않는다. 올해 발생하는 2명의 퇴직 기자에 대한 충원이라도 공백 없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 덧붙여 대구시와 경상북도를 모두 커버하기에 6명이란 기자 TO는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현실성도 떨어진다.
아울러 대구는 단 한 명의 PD가 프로그램 제작과 행사 등을 기획하며 버텨 온지도 수년째고, 엔지니어 역시 TO가 1명 부족한 채로 몇 년째 버티고 있다. 아파도 회사에 허락 맡고 쉴 수 있다는 웃픈 이야기가 나오는 실정이다. 사장은 대구 방문시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히 공감을 표하고 개선을 약속했었다. 사장이기에 앞서 '좋은 선배'라던 김진오 사장. 대구 직원들과 한 약속에 한 점 거짓됨이 없었길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지역국의 인력 충원을 위해 아무런 반응 없이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한 이유를 밝혀라. 하나, 최대한 빨리 인력 공백을 메울 대안을 마련하고 시행하라. 하나, 지역국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회사의 입장과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요구한다.